지리산에서 행복을 배우다.라는 것은 headache

오늘 우연치않게 텔레비젼 앞에 앉아있다 본방을 시청하게 되어버린
엠비씨스페셜.

지리산에 계신 분들을 보며.
가슴이나 머릿속에서 스물스물 기어나온 생각들은
예전의 나 같아 주지 못했다.


도시가 싫어 떠난 분들이라기 보다
사회가 싫어 떠난 분들 같아 보였다.

묶여 사는 것이 싫어
풀어 놓은 곳에 사는 분들 같아 보였다.

내일 행복하기 위해 오늘을 불행하게 살지 말고
내일 불행하더라도 오늘을 행복하게 살라는 말은
자기 자신만의 행복을 기준으로 할 때 가능한 것 같다.



도시에 묶여 살고 싶어
도시에 사는 이는 아무도 없다.

대부분의 일반적인 사람은
내 부모와 형제, 배우자와 자식의 행복까지를 자신에 포함한다.

지리산에 계신 분들이 그렇게 사시는 것을
함께 행복해 할 수 있을 그들의 가족이라면
그것이 진정 행복한 삶이겠지만

한 겨울 보일러 배수관이 터졌던 화면에서
역정 내시며 말씀하신 내용은
좋은 모습만 보여드려도 모자를 판에 뭐 이런걸 찍어 보여드려야 하는가 였다.
그의 부모, 가족분들께서는
아마도 그가 그렇게 사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리라.

감히 지리산에 계신 분들이 틀렸다고 말하고 있음은 당연히 아니다.
좋은 일들을 앞장 서서 하고 계신 훌륭한 분들이시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계신 분들이 아니기에
충분히 존경 받으실 만하다.

하지만 나는
도시와 산을 경계로 긋기 전에
이야기 하고 싶었다.

대부분의 일반적인 사람들은
내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서라기 보다
내가 사랑하고
내게 소중한 이들의 행복을 위해서 살기에
꾸역꾸역 도시에 산다.

가난으로의 도피와
가난에서의 도피는
그 구분 기준 부터가 다르다.

그들에게는 선택할 수 있는 가난.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선택할 수 없는 운명적 가난이다.

삶이란 것이 힘든 지금
내가 삐뚤어졌기 때문일까.

나는 오늘 그 분들이
배부른 분들 같아 보이고
이기적인 분들 같아 보였다.

한 분 한 분 캐릭터가 소개 될 때마다
나는 그 분들의 캐릭터가 보이기 보단
몸과 마음 떨어져 있을
그 분들의 가족들이 보였다.



나는 한 때
지리산의 삶을 동경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무엇도 동경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지리산에서 배울 수 있다는 나만의 행복.을 양보하고
도시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족의 행복.을 다투며 살고 있다.

산과 도시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게 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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